[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로존 21개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6년 4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 속보치)가 48.6을 기록하면서 경기축소 국면으로 떨어졌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dpa 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매체는 S&P 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4월 유로존 종합 PMI가 전월 50.7에서 2.1 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경기확대와 경기축소를 가름하는 50을 예상 외로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50.1로 소폭 저하를 예상했다.
PMI 하락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촉발한 전쟁이 수요를 위축시키고 물가는 대폭 끌어올린 영향이 반영됐다. 2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 속에서 연료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부족도 점차 확산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PMI는 50.2에서 47.4로 2.8 포인트 하락하며 2022년 후반 이래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 역시 2023년 10월 이후 저수준으로 위축됐다. 신규수주 지수는 48.6에서 46.3으로 저하해 수요 둔화를 주도했다.
반면 제조업은 예상과 달리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PMI는 51.6에서 52.2로 상승해 시장 예상치 50.9 하락 전망과 역행했다.
생산 지수는 52.0에서 52.2로 소폭 올랐다. 다만 공장 부문 역시 비용 부담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비용 압력은 전반적으로 크게 높아졌다. 전체 투입물가 지수는 65.3에서 68.4로 올라 2022년 후반 이후 고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의 투입물가 지수는 68.9에서 76.9로 급등하며 생산 비용 상승이 가속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판매가격 상승률도 각각 35개월, 39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이런 물가 상승 압력은 통화정책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부터 연내 총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S&P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전쟁으로 유로존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공급 부족 확산이 향후 성장 둔화를 더 부추기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추가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책 당국이 물가 급등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지, 아니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보고 경기침체 심화를 막는 데 집중할지를 두고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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