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종식 가시화될까…오늘 파키스탄서 첫 협상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국간 첫번째 협상이 11일(현지 시간) 진행된다.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이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에서 종전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을 개시한 후 중재국을 통한 물밑협상은 계속 이어졌지만, 당사국이 직접 나서 대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협상 마감시한을 약 1시간 30분 앞두고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그리고 나흘 만에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협상이 진행되는 것이다.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전날 오전 미 워싱턴DC를 떠나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 그간 협상을 주도해온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동행하고 있다.

이란 협상단은 이날 이른 새벽 파키스탄에 입성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필두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최고국방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날이 밝은 후 파키스탄의 중재 하에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은 파키스탄이 양국을 오가며 간접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국 최고위급이 참석한 만큼 직접 대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어느정도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상 외교협상에서는 의제 설정 등을 위한 실무 대화가 선행되지만, 양국은 중재국을 통해 소통해온 만큼 사전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파키스탄 소식통에 따르면 협상을 위한 기초작업이 어느정도 진행됐다. 그러나 협상이 정확히 어느단계에서 시작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양측은 본격적인 종전 조건을 논의하기 앞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휴전 성사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종전 논의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향후 농축 금지와 함께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반출까지 요구하고 있다.

협상에 앞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국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출국길에 “협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그들이 우리를 속이려 한다면, 협상팀은 결코 호의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갈리바프 의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미국이 레바논 휴전과 이란 자산 동결 해제에 동의했음에도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 두 사안이 충족돼야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적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인들은 국제수로를 이용해 단기적인 갈취를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협상 카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반격했다.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군이 “최고 수준의 탄약과 무기를 선박에 실어두고 있으며, 합의가 없을 경우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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