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역에서 러시아어 교육 등 국가 정체성을 고취시키라는 취지의 국가 전략을 승인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제858호 대통령령 ‘~2036년 러시아연방 국가정책전략(전략)’에 서명했다.
매체는 “(전략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러시아의 통합과 영토 보전, 국내 안정, 조화로운 발전과 러시아 국민 번영을 보존하고 독자적 문명국가 러시아 국민의 단합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문서”라고 부연했다.
2012년 채택된 기존 전략의 만료를 앞두고 수립된 개정안으로, 기존 37개항에서 61개항으로 내용이 대폭 늘어났다.
핵심은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 후속 조치다. 전략은 “키이우 정권으로부터 새로운 지역을 보호함으로써 역사적 영토의 재통일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애국심을 고취시켰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 정체성을 강화하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러시아어 사용을 고착화하고, 비우호적 국외 세력의 민족·종교 불안정 시도 및 사회 분열 활동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新)나치즘, 러소포비아(러시아 공포증),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 등에 대응해 내부 통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대(對)러시아 공세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략은 이를 통해 2036년까지 러시아 인구 중 러시아인 정체성을 가진 비율을 95% 이상으로, 다른 민족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위협 문제 외에도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일부였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부당하게 러시아어를 공식 국가언어에서 제외하고 러시아어 사용 인구를 탄압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 합병 당시에도 같은 명분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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