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상계엄 반대하냐”…적십자사 회장 “중립적” “말하기 어려워”

[세종=뉴시스] 박영주 구무서 정유선 김민수 수습 이수린 수습 기자 =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2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김 회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옳다고 생각하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김 회장은 “이념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 (계엄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을 거부했다.

백 의원은 “(김 회장이)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경선에도 500만원을 후원하고 2012년부터 23년 동안 7000만원 상당 정치 자금을 기부했다. 정치 성향이 확실한 분”이라며 “(적십자사 회장도) 윤석열 힘으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도 “적십자사 운동의 목적은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장하는 데 있다”며 “적십자사의 기본적인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서 볼 때 계엄은 옳은 것이냐, 잘못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말씀드리기가 참 그렇다. 제가 적십자사 회장으로서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을 피했다. 이어 서 의원이 계속 대답을 요구하자 김 회장은 “적십자사의 뜻은 다 중립적이다”며 “종교적, 정치적, 이념적으로 다 중립이다. (적십자사에는) 공평원칙이 7가지 있는데 거기 들어가 있다. 적십자사 회장은 꼭 그걸 지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인 박주민 복지위원장도 김 회장을 향해 “작년 12월 3일 있었던 계엄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법률과 헌법을 심대하게 침해했다고 판단했고 특히 국민 주권주의를 심대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과 국민의힘 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고 하는 의혹 제기 자리에 함께 있었냐”고 묻자 김 회장은 “맞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윤석열 대선캠프 공동후원회 회장도 맡은 바 있다.

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적십자사가 신천지에 52차례 표창했다”며 “이건 명백하게 윤석열 정권하에 적십자사가 신천지의 이미지 세탁을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을 향해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죄송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신천지 신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신천지와 아무 관계 없다. 기독교 신자다”라면서 “신천지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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