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윤 미 대사대리 "트럼프, APEC 정상회의 참석할 것"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세종연구소가 개최한 제7차 세종열린포럼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꼭 (한국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내년도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 다음 APEC이 중국에서 하는데 (시 주석은) 100% (한국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면 한국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게 된다.

일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독자 핵무장에 유연한 시각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새 행정부(트럼프 행정부)에서 이 사안을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도 “(한국의 핵무장에는) 단계가 여러 가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라 “워싱턴의 분위기”라는 전제로 “북한이 핵 포기를 100% 거부하면 한국도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사실 옛날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술핵무기 재배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식의 핵 공유, 자체 핵무장 등을 거론하고 “워싱턴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단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즉, NPT(핵확산금지조약)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핵연료 주기 활동을 진행해 일정 수준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연료 재처리를 하면 이는 일본과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본은 미일 원자력 협정에 따라 사용후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발전에 사용하는 ‘핵연료 주기’ 정책을 펴고 있으며, 한국과 달리 우라늄을 최대 20%까지 농축할 수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선택지가 존재하지만 한국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핵연료 주기 수준을 일본과 비슷한 단계로 발전시키려 한다면 이는 한미 간 원자력협정 개정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반면 전술핵 재배치나 핵 공유 옵션은 가장 어려운 선택지”라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북한 전문가이며, 1월 퇴임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퇴임한 이후 대사대리로 부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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