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가상자산을 맡기고 이익을 얻는 디파이(탈중앙 금융) 예치금이 10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디파이 광풍’이 불었던 시기에 비해 절반 정도로 감소한 셈이다.
7일 디파이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디파이 생태계에 예치된 가상자산 액수는 약 957억달러(약 138조원)로 집계됐다.
디파이 예치금은 지난해 말 10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최근 다시 900억달러대로 감소했다.. ‘디파이 광풍’이 불었던 2021년 1788억달러(약 258조)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낮아진 셈이다.
가상자산을 예치하기보다는 직접 투자하는 걸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중앙 기구나 기관 없이 운영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정부나 은행 등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험이나 대출, 예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도 불리면서 2020년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테라-루나 사태와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이 겹치면서 관심이 줄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까지 더해졌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SEC가 디파이를 포함한 가상자산 전반에 소송을 남발하며 심한 압력을 가해, 디파이를 포함한 크립토 서비스 대부분이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억눌려 있던 상황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0년대 초반 ‘광풍’ 시기에 비해서 덜 주목받고 있을 뿐, 디파이 서비스들은 잘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던 시점에 에이브, 링크 등 1세대 디파이 자산들이 두 자릿수의 가격상승을 보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며 “디파이 서비스들은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고, 다른 알트코인에 비해서 가격 하락이 뚜렷하게 더 크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로 다시 디파이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해당 프로젝트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참여 중이다.
가상자산 프로젝트 카르다노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 역시 최근 팟캐스트에서 디파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하는 등 디파이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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