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때문에 안방 못 쓴 'K리그 명가' 전북, 대체지 용인미르스타디움 상태는?

[용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명가인 전북현대가 안방이 아닌 장소에서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잔디 문제 때문인데, 대체지도 월등히 더 낫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모양새다.

전북은 6일 오후 7시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시드니FC(호주)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2) 8강 1차전을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전북의 홈 경기 일정이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에서 경기하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인 AFC가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 악화 등의 사유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홈 경기 개최 불가를 판정했다.

대체 구장 선정을 위해 여러 경기장을 검토 및 협의한 전북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을 대체지로 결정했다.

전북으로서는 홈 이점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건 물론,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로서 축구의 기본인 잔디 문제가 불거진 건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전북의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도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기쁘지는 않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지난해 K리그1 광주FC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을 소화했다. 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보수했던 K리그2 수원삼성이 잠시 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전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4차전 이라크전(3-2 승)을 개최했다.

다만 당시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사용량이 많지 않았던 터라 눈으로 봐도 잔디가 좋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는데, K리그 내 잔디 문제와 경기장 문제 등으로 사용 빈도가 잦아지면서 이날 시드니전에서는 이전과 다소 다른 컨디션이었다.

전반적으로 푸른색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곳곳에 흙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전북 관계자도 “용인미르스타디움 잔디도 딱딱하다는 평가가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과 큰 차이는 모르겠다”며 대체지인 용인미르스타디움 역시 AFC의 개최 승인은 받았지만, 최근 리그 내 불거진 잔디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수준은 아니라고 시사했다.

한편 전주시는 구단 측과 협의해 3월 중 잔디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