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비밀노트 공개…로봇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앵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생전에 남긴 스케치와 도면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영감의 순간부터 작품 완성에 이르기까지 작가 백남준의 실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비밀 노트를 서형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거침없는 연필 선으로 그려진 스케치, 작업 노트 곳곳에 남겨진 글.

언뜻 정신없어 보이지만 치밀한 계산은 도면으로 정리돼 우리가 잘 아는 ‘로봇’ 작품들로 태어납니다.

하마터면 해외로 흩어질 뻔했던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백남준의 기록물 320여 점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20년 넘게 협업했던 미국의 판화가 마크 팻츠폴은 전시장 곳곳에서 고인의 열정을 떠올립니다.

<마크 팻츠폴 / 미국 판화가> “베니스비엔날레에 처음 갔을 때 밤이라도 독일관을 꼭 보고 싶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상버스를 타고 갔는데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그런데 “괜찮아, 담을 넘으면 돼” 하더라고요.”

전자 기술과 속도에 관한 진지한 탐구부터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내밀한 이야기까지.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언제나 틀을 깨고자 했던 거장의 고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백남준을 있게 한 협업 과정도 조명됐습니다.

<마크 팻츠폴 / 미국 판화가> “단순히 제작뿐만 아니라 운송, 전시, 설치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던 작품들이니까요”

이제는 볼 수 없는 브라운관 TV로 만든 작품으로도 인공지능 시대를 한 세대 앞서 예견했다는 평가를 받는 백남준.

작품 세계의 설계도를 엿보는 이번 전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음 달 27일까지 이어집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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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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