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눈동맥'…'이것' 이용해 미세혈관 구조까지 파악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초고해상도 시신 절단면 영상을 이용하면 기존 영상 기술로는 식별이 어려운 눈동맥의 미세한 혈관 구조까지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눈동맥은 안구, 시신경, 눈꺼풀, 눈 주위의 조직 및 뇌의 일부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연세대 원주의대 본과 3학년 이소현·원종우·해부학교실 정범선 조교수 연구팀은 해부학적 구조 중에서도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눈동맥의 해부학적 특성을 초고해상도 시신 절단면 영상을 활용해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이소현씨는 화소 크기 0.04mm에 달하는 초고해상도 시신 절단면 영상 800여 장을 분석해 눈동맥의 다양한 가지들과 그 주변을 지나가는 뇌신경들의 위치 관계를 정밀하게 확인했다.

눈동맥은 가지들이 가늘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자기공명영상(MRI) 등 일반적인 영상 기법으로는 정확한 해부학적 분석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초고해상도 시신 절단면 영상을 이용해 기존 영상 기술로는 식별이 어려운 미세한 혈관 구조까지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외과 및 성형외과 수술 시 혈관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의료 영상 판독 및 해부학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소현씨는 예과 2학년부터 정범선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시신 절단면 영상 및 3차원 영상 분석을 시작했다. 이후 본과 과정에서도 꾸준히 연구를 지속해왔고 학부생 신분으로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확장판(SCIE)급 국제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해부학적 영상 분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영상 기술을 활용한 연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밀한 해부학적 정보가 필요한 여러 의학 분야에 3차원영상 분석 기술을 접목해 보다 효율적인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정 교수는 “해부학 연구에서 차세대 의료 영상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소현 학생의 연구 성과가 향후 다양한 학문적, 임상적 연구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8일 해부학 분야 국제 학술지 ‘Anatomical Science International’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