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규모 정전 사태…원숭이 집단 싸움 탓?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스리랑카에서 전국적인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원인으로 원숭이를 지목했다.

9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5분쯤 스리랑카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수도 콜롬보 등 대도시는 3시간가량 지난 뒤 전력이 복구됐지만, 대다수 지역은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스리랑카 정부는 정전 사태의 원인으로 원숭이를 지목했다. 쿠마라 자야코디 에너지부 장관은 “콜롬보 남쪽 교외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전력망 변압기에 접촉해 시스템 불균형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자야코디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원숭이가 변전소에 들어왔는지, 어떻게 전력 차단을 초래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원숭이가 무리가 발전소 주변에서 집단 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한 마리가 송전선 위로 떨어지며 전선이 끊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스리랑카의 부실한 전력망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보호 장치 및 이중화, 자동화 장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야코디 장관은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리랑카는 최악의 경제 위기로 국가 부도를 선언했었던 지난 2022년에도 정전 사태를 겪었다. 당시에는 발전소를 돌릴 석유를 살 돈조차 없어 수개월간 하루 절반만 전력을 공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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