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發 AI 안경 부정행위 우려…탐지·점검 도구까지 등장

[지디넷코리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식별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도 등장하고 있다. 일반 안경과 구별하기 어려운 스마트기기를 무선 신호와 외형 분석으로 점검하는 오픈소스 도구가 시험 감독관 현장 대응을 지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AI 스마트안경 점검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웹 애플리케이션(앱) ‘이그잼가드(ExamGuard)’가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이 도구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소스코드도 깃허브에 게시됐다.

이그잼가드 같은 스마트안경 점검 도구의 등장은 최근 각종 시험에서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된 상황과 맞물린다. 지난 5월 토익 시험에서는 AI 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 시도가 두 차례 적발됐다. 지난달 연세대와 서울시립대 논술시험에서도 스마트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이 적발됐다.

AI 스마트안경 점검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웹 애플리케이션(앱) '이그잼가드' (이미지=홈페이지 갈무리)

교육부는 오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전국 1312개 시험장에 스마트안경 판별 전담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감독관이 의심 기기를 발견하면 전담 요원이 추가 확인하고 필요시 교육청과 교육부 상황실까지 판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는 기기 식별 어려움과 수험생 민원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그잼가드는 이같은 현장 점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선 신호 탐색과 광학 판독, 실물 도감 등 세 가지 기능으로 구성됐다. 시험장에서 전자기기 수거를 마친 뒤 지원 브라우저에서 블루투스 저전력(BLE) 기기를 선택해 확인하고 기록하도록 돕는다.

외부 수신기로 수집한 무선 신호 데이터에는 제조사 코드뿐 아니라 서비스 식별자(UUID)와 데이터 패턴을 함께 대조하는 복합 필터를 적용했다. 동일 제조사의 다른 전자기기를 스마트안경으로 오인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이미지=이승현 알파카랩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실물 검사 기능도 제공한다. 제출받은 안경을 카메라로 확대하고 반사 강조, 윤곽선, 색상 반전 등 필터를 적용해 카메라나 충전 접점 등 의심 부품을 살펴볼 수 있다. 제품별 외형과 부품 위치를 정리한 도감도 제공하며 촬영한 사진과 유사한 제품 후보 세 가지를 보여준다.

점검 과정에서 확인한 무선 신호와 실물 관찰 결과는 보고서로 기록할 수 있다. 사진 분석은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사용자 기기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버전은 프로토타입으로 실제 시험장 탐지 정확도는 검증되지 않았다. 브라우저를 통한 무선 탐색도 사용자가 선택한 기기를 기록하는 수준이며 모든 스마트안경을 자동으로 찾아내지는 못한다. 실제 부정행위 여부는 시험 주관기관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그잼가드를 개발한 이승현 알파카랩 대표는 “이런 문제를 감독관에 대한 교육과 재량에 의존하기보다는 감독관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쥐여줘야 하지 않을까”라며 “시험장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근거를 남길지 고민하는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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