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 피해 일주일여 만에 CFO 교체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8조원대 해킹 피해를 본 지 일주일여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카이저 응 CFO가 회사를 떠나고 저스틴 예크가 후임을 맡는다.

7일(현지 시간) 인도 경제매체 머니컨트롤 등 외신에 따르면 이허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응이 새로운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며 “지난 6개월간 인수인계 계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허는 응의 새 출발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교체 준비는 해킹이 발생하기 수개월 전 시작됐다.

바이낸스에서 5년 넘게 일한 응은 2022년 1월부터 CFO를 맡았다. 이전에는 경쟁 거래소 크라켄에서 근무했다. 예크는 결제 플랫폼 에어월렉스에서 재무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해킹으로 약 63억4000만 달러(약 8조43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도난당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커들은 수개월 전부터 가짜 채용 제안과 악성코드가 담긴 파일을 이용해 직원들의 컴퓨터에 침입했다. 바이낸스는 피해 고객의 손실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해킹 직후 중단한 출금을 11월1일(현지 시간) 재개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재개 후 몇 시간 만에 36억 달러(약 4조7900억원)가 순유출됐다. 바이낸스가 집계한 2일까지의 순유출액은 47억2000만 달러(약 6조2800억원)로, 거래소 예치 자산의 약 3%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3일 홍콩 핀테크 위크에서 시간당 자금 유출입이 “거의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자금과 이용자 보호기금으로 피해 자산의 95%를 충당했으며, 나머지는 장외거래를 통해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바이낸스 해킹의 배후로 지목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3일 담화에서 FBI 발표를 상투적 도발이자 황당무계한 낭설로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국제적인 사이버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북한을 무턱대고 연관 지어 국제사회에 오해를 퍼뜨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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