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축제 식중독 의심 523명…시장 이름없는 늦장사과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김제 지평선축제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환자가 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태 발생 사흘 만에 기관장 실명이 빠진 사과문이 올라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전북도와 김제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 기준 지평선축제 관련 식중독 의심 신고는 5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오후 5시 기준 313명에서 하루 만에 200여명이 급증한 수치다. 유증상자 대다수는 지난 3일 행사장 내 특정 부스에서 판매한 김밥을 섭취한 뒤 구토, 복통, 오한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김제시와 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는 8일자 시청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신고가 폭증하는 엄중한 상황에 대해 주최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숙여 사과한다”며 “피해 방문객들의 빠른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필요한 안내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후속 조치로 다음주 중 생산물배상책임보험 관련 손해사정사를 배정해 피해 보상을 돕고 향후 축제 먹거리 위생 기준과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사후 대처가 안일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첫 의심 환자가 발생한 이후 3일이 지나서야 뒤늦은 사과문이 올라온 데다 정작 행사를 총괄한 정성주 김제시장이나 송성규 제전위원장의 실명은 빠진 채 ‘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김제시’라는 단체명만 기재됐기 때문이다.

수십만명이 찾는 대규모 공공 행사에서 500명이 넘는 위생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단체장들이 기관명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장에서 사용된 집기류와 조리 종사자 등의 검체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정밀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최종 검사 결과는 2주 뒤인 19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99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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