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노조 고공농성에 협상 촉구…”안전·생산 위협 우려”

[지디넷코리아]

한화오션이 노조 지회장의 크레인 고공농성에 안전과 생산 차질 우려를 제기하며 협상장에서 임금·단체협약 논의를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한화오션은 9일 정인섭 경영지원실장 사장 명의의 임직원 담화문을 내고 교섭 제시안의 취지와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약 4개월간 26차례 교섭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농성으로 이어진 상황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유철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장은 지난 8일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회사의 3차 제시안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수용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조선업 호황에 걸맞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회사는 일시적인 보상 확대보다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임금·복지 개선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기본급 인상과 함께 연간 100만 복지포인트 지급을 제안했으며, 경조금도 주요 개정 항목마다 100만원 안팎을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안에는 누적 부채와 향후 투자 부담을 함께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실적 개선에도 과거 부채 부담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고, 중국 조선업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년퇴직자 재고용과 성과급 지급기준은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회사는 노조가 요구한 ‘1년+1년’ 재고용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장 인력 운영과 신규채용 확대 필요성을 고려하면 추가 1년 연장을 조건 없이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과급에 대해서는 지난해 노사 협의로 도입한 제도인 만큼 곧바로 다시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사 공동 협의체를 통해 재무성과급 지급기준을 논의하고,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고공농성에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회사는 크레인 점거를 ‘불법 행위’라고 규정하며 작업자와 농성자의 안전뿐 아니라 선박 생산·진수·인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안전과 생산을 위협하는 것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라며 노조가 협상장에서 구체적인 요구와 대안을 제시해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정규직 노조와의 임단협과 별도로 지난 8일 금속노조 웰리브지회·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첫 원청 단체교섭을 열었으며, 오는 12~16일 중 2차 교섭에서 노조 요구안과 향후 교섭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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