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비 필레이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를 비난하는 글을 본인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수상에 대한 기대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선정 결과에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Schoenlaw’ 계정의 게시물을 재공유했다. 데이비드 쇼언 변호사가 이끄는 법률사무소의 계정이다. 쇼언은 2021년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 심판에서 변호를 맡았다.
쇼언은 필레이에게 평화상을 준 노벨위원회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한때 위대했던 노벨평화상의 위상을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필레이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노골적으로 증오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테러리스트를 찬양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보상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는 게시물 작성자의 비난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쇼언은 필레이가 이끈 유엔 조사위원회의 가자지구 조사도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고 기소를 촉구한 조사를 허위라고 주장했다. 과거 야세르 아라파트에게 평화상을 준 결정까지 거론하며 위원회를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는 높이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 국가의 관계 정상화를 이끈 아브라함 협정을 성사시켰으며, 이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질 귀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란 저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노력도 열거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런 일들이 노벨평화상이 인정하고 보상하고자 했던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설명 없이 이 글을 공유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필레이의 평화와 국제법 증진 노력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필레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로,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다. 현재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미얀마의 집단학살 혐의를 다루는 사건의 임시 재판관으로 활동한다.
필레이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국제법 관련 행사에 참석하던 중 수상 소식을 접했다. 그는 국제범죄의 모든 생존자에게 상을 바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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