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 지목된 중국인 “번호 도용 당해” 주장…신원 추적 계속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금융권 연쇄 해킹 사건의 공격자로 20대 중국인 남성이 지목됐지만, 당사자가 연루 의혹을 부인하면서 실제 공격자의 신원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보안업체가 공개한 신원 정보를 수사 단서 중 하나로 보고, 실제 공격자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기관을 공격한 해커가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26세 남성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안업체는 공격 관련 서버에 남아 있던 인공지능(AI) 대화 기록에서 나이와 거주지, 학력, 휴대전화 번호, 텔레그램 계정 등 신원 관련 정보를 확인했다. 다만 해당 정보가 실제 공격자의 것인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휴대전화 번호의 사용자는 자신이 금융권 해킹 사건과 무관하며, 해커가 자신의 번호를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금융권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 28개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공격자의 위치를 숨기기 위한 ‘세탁용’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수사 가치가 낮은 IP는 추적 대상에서 제외하고, 공격자 특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단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수사기관과 국제공조를 진행하며 공격자의 실제 접속 경로와 신원을 추적 중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 4개 팀 28명이 수사에 투입됐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통보 여부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금융위원회에 공격받은 시스템이 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하는지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유권해석 결과를 토대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 인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해당 혐의가 중수청 통보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범죄 인지 후 즉시 통보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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