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페스트 의혹에 불안 확산…대통령실 “루머·추측 무시해야”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페스트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이 확산하자 러시아 대통령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을 무시하고 공식 발표에 의존할 것을 당부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간) 이르쿠츠크 지역의 페스트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주도 기관은 러시아 국가 공중보건 및 소비자 보호 기관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사람들은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의 공식 발표를 신뢰하고 루머, 추측 등을 무시해야 한다”며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에는 이 분야의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은 이르쿠츠크 항페스트 연구소 직원이 셸레호프의 한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현지 여러 언론은 해당 직원이 폐렴형 페스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폐렴형 페스트는 페스트균이 폐를 침범하는 형태로,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여성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러시아 당국은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페스트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셸레호프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해당 도시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이후 4일 지역 매체 류디 바이칼라는 이르쿠츠크의 여러 병원이 격리 조치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에 대한 당국의 공식적인 확인이나 부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집단 감염 가능성을 둘러싼 루머가 확산했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까지 페스트 집단 발병이나 지역 내 감염 확산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페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 사실을 인지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EU 당국 역시 현재까지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페스트가 실제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과거 대규모 유행을 일으켜 ‘흑사병’으로 알려졌다. 현대에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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