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50대의 불안과 무기력은 ‘통제감 상실’에서 비롯된다며, 수면 이상이나 즐거움 상실 같은 증상이 2주 넘게 이어지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EBS 클래스e에 출연한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강연에서 50대가 건강, 돈, 관계 문제를 한꺼번에 마주한다고 설명했다. 만성 통증과 은퇴 뒤 노후 준비 부족, 자녀의 독립과 부부 사이 소원함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불안들의 공통점을 통제감의 상실로 짚었다.
한 전문의는 먼저 로마 황제이자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인용했다. 그는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다스릴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어쩔 수 없는 것에는 마음을 비우라고 했다”며 “통제할 수 없는 것 때문에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불안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 전문의는 단순한 피로와 우울증에서 오는 무기력을 가르는 기준도 제시했다. 하나는 쉬고 나면 나아지는지 여부다. 그는 “그냥 피로는 육체 피로라서 잘 쉬고 잘 자면 돌아온다”며 “우울증이 바닥에 깔린 무기력은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평소 좋아하던 일을 계속 좋아하는지다. 한 전문의는 “우울증의 핵심 증상은 좋아하던 것을 더는 좋아하지 못하는 것이고, 이를 쾌감 상실이라고 부른다”며 “예전에 좋아하던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으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전문가를 만나야 하는 네 가지 ‘빨간 신호등’을 짚었다. 잠을 잘 못 자거나 자도 피곤한 경우, 늘 즐겁던 일이 즐겁지 않은 경우, 내가 없어도 가족이 더 잘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평소 하던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다. 한 전문의는 “세 번째 증상은 반드시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한두 가지가 2주 이상 이어지면 그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기관을 찾아갈 것을 권했다.
한 전문의는 50대 우울의 특징도 짚었다. 그는 “30대의 우울증은 몸을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고 활동을 늘리면 좋아지는 경우가 더 많다”며 “50대의 우울은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의미가 없으면 몸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왜 해야 하는지가 먼저 서야 한다”고 말했다.
회복 원칙으로는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관계를 들었다. 하루 7~8시간 자는 동안 뇌는 낮에 쌓인 나쁜 기억과 노폐물을 치운다. 30분 유산소 운동은 뇌신경 세포 손상을 막고 새 신경세포 생성을 돕는 물질을 나오게 한다.
끝으로 그는 수십 년간 사람들을 추적 관찰한 하버드대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행복한 노년을 가장 강하게 예측한 요인은 관계의 질이었다. 내가 믿고 기댈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느냐가 중요했고, 돈도 명예도 콜레스테롤 수치도 아니었다”고 그 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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