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식품 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 영화 출연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를 불매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의 댓글 사용을 최근 중단했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일각에서 출연 배우가 광고 모델로 출연한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자 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앞서 버거킹은 지난 6월 출시된 ‘보일링 씨푸드 버거’에 이어 지난달 16일 출시된 가을 시즌 메뉴 ‘트러플 머쉬룸 와퍼’의 모델로 배우 유해진을 발탁하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유해진의 이름과 ‘NEW’를 결합한 ‘뉴-해진 트머와’를 콘셉트로 한 신규 광고 영상도 공개했다.
이후 암살자(들)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해진이 광고하는 제품이 불매 대상이 됐다.
버거킹 관계자는 “브랜드 콘텐츠가 올라가는 공간에 욕설을 게시하거나 논쟁이 많아지면서 댓글 기능을 중지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온라인 게시물에서 욕설, 비방 및 광고성 댓글이 삭제될 수 있다고 안내해왔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이민호가 과거 광고모델로 활동한 BBQ도 온라인상에서 불매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BBQ는 올해 초 글로벌 모델로 이민호를 발탁했으나 현재는 광고 모델 계약이 종료된 상태다.
BBQ 관계자는 “이민호와의 계약은 지난 8월 말 종료돼 현재는 우리 광고 모델이 아니다”라면서 “국내가 아닌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모델로 기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들이 광고하는 브랜드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이를 불매하자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 모델 기용 이후 작품 활동이나 논란 등을 예상할 수 없다”면서 “향후 모델 선정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제품은 소비하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유명 모델의 인기와 호감도를 이용하고자 모델로 기용하는 만큼 감수하게 될 리스크를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리스크가 커질 경우 AI 모델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