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유엔 수장 선출 안갯속…’미중러 협의’ 거친 새 후보 나오나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 인선이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8일(현지 시간) 실시한 제3차 비공식 선호도 조사(straw poll) 결과 총 15개 이사국 중 ‘지지(encourage)’ 9표를 얻은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이 선두를 차지했다. 그는 ‘반대(discourage)’는 5표, ‘의견없음’은 1표를 받았다.

캐럴린 로드리게스-버킷 주(駐)유엔 가이아나대사가 지지 8표, 반대 6표, 의견없음 1표로 2위였다. 그린스판 전 부통령과 로드리게-버킷 대사는 앞선 1·2차 조사에서도 선두 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 8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 3차 조사에서 지지 1표에 그쳐 사퇴하면서 7명이 됐다.

이외 후보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우간다 출신 올라라 오투누 전 유엔 사무차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이 있다.

다만 선두권 2인이 모두 적지 않은 반대표를 받으면서 뚜렷한 유력 후보 윤곽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사무총장 후보로 정식 추천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는 동시에,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5개 상임이사국이 빠짐없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세 차례 진행된 비공식 조사는 익명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반대표를 행사한 국가가 상임이사국인지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엔 운영에 적극 관여해온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거부권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후보군에 5개국이 모두 수용 가능한 인사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17일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는 유엔을 초심으로 되돌리고 우리가 요구하는 변화를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공개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사전 협의를 거친 새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아르헨티나 출신 그로시 총장이 지지 5표, 반대 8표를 얻었다고 전하면서 “일각에서는 5개국 요구에 따라 절충된 후보가 갑자기 투입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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