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사장 “블리즈컨의 본질은 커뮤니티 연결…팬들과의 약속 지킬 것”

[지디넷코리아]

[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3년 만에 개최된 ‘블리즈컨 2026’이 연일 전 세계 게이머들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진행 중인 가운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향후 10년을 이끌 차세대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13일(미 현지시각) 블리즈컨 현장에서 만난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대형 신작들의 출시 목표 연도를 조기에 밝힌 배경과 함께, 체계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도약 의지를 피력했다.

블리자드 35주년, 디아블로 30주년, 오버워치 10주년 등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겹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미래의 야망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사장(사진=지디넷코리아)

패리스 사장은 “지난 3년간 억눌렸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블리자드의 자신감과 영감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지나온 역사를 기리는 데 머물지 않고 모든 핵심 프랜차이즈에 걸쳐 회사가 나아갈 미래와 거대한 야망을 선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디아블로5(2029년)’와 ‘스타크래프트 슈터(2030년)’의 출시 목표 연도를 이례적으로 조기 공개한 것은 과거 블리자드의 ‘준비되면 출시한다’ 기조와의 결별을 뜻한다고도 전했다.

패리스 사장은 “취임 후 가장 중요하게 정립한 가치가 바로 전략적 계획”이라며 “특정 연도를 제시한 것은 우리 스스로의 자신감과 야망을 드러냄과 동시에 유저들과의 신뢰를 다지기 위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화려한 트레일러 뒤에 정작 언제 플레이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이용자들이 답답해했던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목표 시점을 확실히 각인하고 그에 맞춰 개발진이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공간, 리소스를 마련해 주는 것이 리더로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IP의 문법을 과감히 비튼 신작들이 조직 체질 개선의 성과인지 묻는 질문에는 팀 간의 시너지를 꼽았다. 패리스 사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팀들이 장기적인 호흡으로 대담한 창의적 비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내부 근육을 탄탄히 다져왔다”며 “현재 서비스 중인 라이브 게임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5년 뒤 이용자들이 블리자드에 기대할 완전히 새로운 모습까지 병행해 준비하는 전략적 정렬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기존 IP에 안주하지 않고 서사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오프라인 행사로서 블리즈컨이 갖는 가치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유대감’을 역설했다. 패리스 사장은 “블리즈컨의 본질은 커뮤니티와의 연결이며, 이는 블리자드 문화의 뿌리이자 게임 업계 전체로도 대체 불가능한 본질”이라며 “개발자와 플레이어가 한 공간에서 마주할 때 평생 이어질 우정과 추억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과정에서 진심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인간 대 인간의 유대는 형성될 수 없다”고 짚었다.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사장(사진=지디넷코리아)

디아블로 넷플릭스 시리즈를 필두로 한 영상화 등 트랜스미디어 프로젝트 확장 구상도 구체화했다. 패리스 사장은 “블리자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미디어 영역으로 뻗어나갈 충분한 권리가 있다”며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최고의 서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파트너십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며, 향후 디아블로 외에도 더 많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블리즈컨 개최 방식에 대해서는 매년 정례화하는 틀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패리스 사장은 “매년 행사를 치르는 방식은 개발팀에 상당한 번아웃과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내부 피드백을 깊이 수용했다”며 “정해진 주기보다는 팬들에게 기대 이상의 놀라운 소식과 풍성한 플레이 경험을 가득 채워 제공할 수 있는 탄탄한 라인업이 준비됐을 때 블리즈컨을 선보이는 것이 핵심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후 조직 안팎으로 일궈낸 변화로는 ‘글로벌 마인드셋’을 꼽았다. 패리스 사장은 “본사가 위치한 북미 서부에 안주하지 않고 전 세계 플레이어와 미디어 파트너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과거 NFL 경험에서 착안해 이번에 신설한 ‘미디어 빌리지’처럼, 글로벌 미디어가 블리자드의 소식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조직 문화에 대해 패리스 사장은 “진정한 변화의 평가는 내 생각이 아닌 직원들의 목소리에서 나온다”며 “팀원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경청 모드를 유지하며,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블리자드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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