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캐딜락…경매장 뒤집은 ’17억 금도금카’

[지디넷코리아]

금으로 도금된 1953년형 캐딜락 엘레간테(Elegante) 한정판 스포츠카가 역대 가장 비싼 캐딜락으로 등극했다.

뉴아틀라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차량은 최근 크루즈 옥션의 오번 경매에서 127만 5000 달러(약 17억원)에 낙찰됐다. 이로써 1953년형 캐딜락 엘레간테는 공개 경매에서 판매된 캐딜락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금으로 도금된 캐딜락 한정판 스포츠카가 역대 가장 비싼 캐딜락에 올랐다. (사진=크루즈경매)

1953년 상업 미술가 해리 버드솔은 롱아일랜드 출신 단열재 사업가 조 마스카리와 손잡고 독특한 스포츠카를 제작한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화재로 심하게 손상된 1953년형 시리즈 62 컨버터블의 섀시를 확보한 뒤 맞춤형 디자인과 복잡한 제작 과정을 거쳐 새로운 차량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버드솔과 마스카리는 자동차 디자이너 알브레히트 괴르츠를 영입했다. 괴르츠는 이후 1956년형 BMW 507과 닷선 240Z 등을 디자인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괴르츠는 초기 스케치를 바탕으로 차량에 특유의 우아한 곡선을 더했다. 그 결과 탄생한 미래지향적인 실루엣은 거대한 미국식 차체와 세련된 유럽풍 디자인, 스포티한 비율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사진=크루즈경매

차체 제작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차체 제작업체 카로체리아 모토가 맡았다. 차량을 완성하는 데 약 30개월이 걸렸으며, 당시 기준으로 막대한 금액인 3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1955년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외관은 낮고 넓은 차체 비율과 날카로운 날개 형태의 후면 테일핀, 맞춤형 쿼드 헤드라이트가 특징이다. 무지갯빛 자개 도장은 차량의 화려한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도어 핸들과 앞유리 프레임을 비롯한 외부 트림은 모두 24K 금으로 도금돼 눈길을 끈다.

독특한 차체 디자인뿐 아니라 기계적인 구성도 상당히 정교하다. 차량에는 복잡한 유압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무거운 금속 소재의 접이식 하드톱 루프가 적용됐다. 루프를 완전히 열거나 닫는 데 약 2분이 걸리며, 루프는 트렁크 안쪽으로 접혀 들어가 차량을 오픈 로드스터 형태로 바꾼다.

사진=크루즈경매

실내 역시 화려한 외관에 걸맞게 꾸며졌다. 짙은 와인색 이탈리아산 가죽으로 마감됐으며, 투명한 스티어링 휠 중앙에는 조명이 들어오는 성 크리스토퍼 메달이 장식돼 있다.

이 차량은 1990년대 미국 플로리다의 개방형 차고에 보관돼 있던 중 폭풍으로 차고가 무너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차량을 되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진행됐다.

오랜 복원 작업 끝에 차량은 버드솔과 마스카리가 처음 구상했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되돌아갔으며, 2014년 마침내 복원이 완료됐다.

화려한 디자인과 독특한 제작 과정, 유명 디자이너의 참여, 그리고 오랜 복원 역사를 모두 간직한 이 차량은 이번 경매에서 127만5천 달러에 낙찰되며 캐딜락 경매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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