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복수 드레스’가 경매에 나온다고 BBC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다이애나는 1994년 6월 별거 중이던 남편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 국왕)가 결혼 생활 중 간통을 저질렀다고 시인한 지 몇 시간 후 런던의 한 파티에서 어깨끈이 없는 검은색 실크 이브닝드레스를 입었다.
경매회사 소더비는 이 드레스가 12월 9일 경매에 부쳐질 때 최대 22만 파운드(약 3억 98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드레스가 경매에 나오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그해 8월 31일 사망하기 몇 달 전 자선기금 마련을 자신의 드레스 79벌을 판매했다.
소더비의 핸드백 및 패션 부문 글로벌 책임자 모건 할리미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패션이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할리미는 “다이애나 공주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감정적으로 격앙된 시기 중 하나였던 그때, 그 드레스를 통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드레스는 다이애나가 1994년 6월 29일 패션 월간지 배니티 페어가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개최한 만찬장에서 입고 나왔다.
찰스 왕세자가 몇 시간 전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카밀라 파커 볼스와의 불륜 사실을 시인한 후였다.
BBC는 이날 다큐의 내용은 며칠 전 유출돼 방송이 나간 후 다이애나의 첫 공개 석상 등장은 그녀의 답변으로 널리 해석됐다며 ‘복수의 드레스’로 불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그녀의 스타일리스트였던 안나 하비는 다이애나가 “100만 달러짜리처럼 보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행사에 참석하기 직전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덜 눈에 띄는 발렌티노 드레스 대신 그리스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스탐볼리안의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에 비대칭 밑단과 시폰 트레인이 달린 드레스를 선택했다.
여기에 왕실풍 목걸이, 검은색 클러치, 검은색 하이힐을 매치했다.
‘복수의 드레스’는 판매에 앞서 전세계 순회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9월 18일부터 24일까지는 소더비 런던 쇼룸, 10월 초 홍콩, 11월 초 제네바를 거쳐 뉴욕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다이애나는 이 드레스를 직접 경매에 내놓아 암 및 에이즈 자선 단체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됐었다.
구매자는 글래스고에 거주하던 브리지 매켄지와 그녀의 남편 그레이엄으로 3만 9098파운드에 구입했다.
맥켄지는 10일 소더비측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 드레스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매켄지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드레스를 팔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이며 남편과 함께 드레스 경매에 참여했던 날들이 “우리 부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소더비는 다이애나비와 스탐볼리안이 서명하고 윌리엄 왕자가 드레스를 경매에 부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적힌 1997년 경매 카탈로그의 희귀본이 드레스와 함께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NHS 로디언 자선 단체를 통해 에든버러 왕립 병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앞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서펜타인 갤러리 행사에 타고 왔던 빈티지 재규어 XJ40도 6월 옥스퍼드셔 남부 더 마켓에서 열린 경매에서 6만 6250파운드에 팔렸다.
이 차는 영국 거주 수집가에게 기본 가격의 16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낙찰됐다고 경매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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