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 아이폰 최초의 가변 조리개 카메라와 2나노미터 공정 기반 A20 프로 칩, 개선된 배터리 성능을 앞세웠다. 국내 출고가는 각각 199만원, 219만원부터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이폰18 일반형이나 플러스 모델 등 비(非)프로 신제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와 프로 모델을 중심으로 올가을 아이폰 신제품군을 꾸렸다.
◆아이폰 최초 ‘가변 조리개’…사진 원본 진위도 확인
아이폰18 프로의 가장 큰 변화는 카메라다. 4800만 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에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를 적용했다. 6개의 블레이드가 조리개를 조절해 촬영 환경에 따라 들어오는 빛의 양과 피사계 심도를 바꿀 수 있다.
카메라 앱에서는 네 가지 조리개 값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셔터 속도와 화이트 밸런스도 수동 조절할 수 있다. 히스토그램을 이용해 장면의 노출도 확인할 수 있어 기존 아이폰보다 전문 카메라에 가까운 촬영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새로운 센서와 컴퓨테이셔널 이미징 파이프라인을 통해 저조도 촬영과 사진 세부 묘사도 개선했다. 후면은 4800만 화소 메인·울트라 와이드·망원으로 구성된 프로 퓨전 카메라 시스템을 갖췄다. 최대 초당 120프레임 4K 돌비 비전 촬영도 지원하고, 최대 60프레임으로 찍은 영상에는 촬영을 마친 뒤 시네마틱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AI 시대를 겨냥한 사진 진위 확인 기능도 처음 도입됐다. ‘애플 레퍼런스 이미지’는 메인 카메라 센서가 촬영 순간 받아들인 픽셀 데이터에 서명을 남기고, 이를 바탕으로 변경할 수 없는 참조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실제 촬영 당시 이미지와 편집본을 나란히 비교해 수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향후 AI로 생성·편집된 이미지를 식별하는 신스ID 지원도 추가할 예정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크기를 줄이면서 한 번에 최대 3개의 실시간 현황을 보여주도록 개선됐다. 얼굴인식 기반 페이스ID는 그대로 유지된다.
◆2나노 A20 프로·베이퍼 챔버 강화…배터리도 ‘역대급’
두 모델에는 최신 2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A20 프로 칩이 탑재됐다. 6코어 CPU와 7코어 GPU, 듀얼 16코어 뉴럴 엔진으로 구성된다. 애플에 따르면 GPU 성능은 A19 프로보다 최대 40% 빨라졌고 AI 처리 성능은 최대 2배 향상됐다. 메모리 대역폭도 50% 늘었다.
고성능 작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냉각 구조도 강화했다. A20 프로를 차세대 베이퍼 챔버에 직접 연결하고 방열 면적을 전작보다 3배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속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40% 높아졌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배터리 역시 핵심 개선점이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 맥스가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폭의 배터리 사용시간 향상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한국 애플 공식 페이지 기준 프로 맥스의 동영상 재생 시간은 최대 43시간이다. 아이폰18 프로는 유선 충전 시 약 15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A20 프로와 함께 애플 자체 무선 칩 N1과 차세대 셀룰러 모뎀 C2도 적용됐다. N1은 와이파이7·블루투스6·스레드를 지원하고, C2는 AI 기반 기술로 셀룰러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 199만원, 프로 맥스 219만원부터…프로만 먼저 내놓은 애플
아이폰18 프로는 256GB 기준 199만원, 프로 맥스는 219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작인 아이폰17 프로와 프로 맥스의 국내 출시가격 179만원, 199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20만원씩 올랐다.
저장용량은 최대 2TB이며 색상은 블랙·실버·글레이셔·버건디 등 4종이다. 한국에서는 오는 12일 오후 9시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18일 정식 출시한다.
고용량 모델로 갈수록 인상 폭은 더 커진다. 512GB는 프로 229만원, 프로 맥스 249만원으로 전작보다 각각 20만원 올랐지만, 1TB 모델은 프로 289만원, 프로 맥스 309만원으로 각각 50만원 인상됐다. 프로 맥스 2TB는 전작 319만원에서 399만원으로 80만원 뛰었다. 아이폰18 프로에는 전작에 없던 2TB 모델이 새로 추가됐으며 가격은 379만원이다.
안방시장인 미국의 경우에도 아이폰18 프로 1199달러, 프로 맥스 1299달러로 전작보다 각각 100달러 올랐다. 최근 메모리 칩 가격 급등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눈에 띄는 점은 애플이 이번 가을 행사에서 아이폰18 일반형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상 가을 행사에서 프로와 일반형을 함께 공개해온 것과 다른 행보다. 외신들은 메모리·칩 공급 부담 속에서 애플이 수익성이 높은 고가 제품을 우선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는 iOS 27을 기반으로 차세대 ‘시리 AI’와 애플 인텔리전스도 지원한다. 시리 AI는 화면에 표시된 내용과 메시지·이메일·사진 등 개인 맥락을 이해해 답변하거나 앱 내 동작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한국어 지원은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애플은 가능한 AI 작업을 기기 안에서 처리하고 추가 연산이 필요한 경우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아이폰18 프로는 카메라와 성능, 배터리, 지능형 기능 전반을 크게 발전시켰다. 지금까지 선보인 최고의 아이폰 프로를 완성했다”며 “특히 가변 조리개를 통해 일반 사용자부터 크리에이터·전문가까지 사진과 영상 촬영에서 한층 폭넓고 정교한 제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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