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대미 보복 관세가 발효된 8일(현지시간)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축소하는 데 비용이 따르겠지만 다른 선택지는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미국과 무역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미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방향을 전환하고 번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며 “그 전환에는 비용이 들 것이다. 행동에는 언제나 비용이 따른다. 하지만 그것은 가만히 있는 데 드는 비용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책의 목표는 캐나다를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국가로 만들어 어떤 나라도 다시는 우리를 인질로 잡을 수 없도록 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갈등을 확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는 건설적이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의 관세는 노동자와 기업,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 미국이 우리 기업의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산 제품을 캐나다에 무관세로 들여오도록 할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 무역협상단이 캐나다가 다른 나라들과 교역할 수 있는 능력과 프랑스어와 문화를 장려하고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하려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캐나다에 미국에 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의존하게 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야당은 카니 총리에게 캐나다가 협상에서 철회한 합의의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의회를 조기 소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피에르 푸알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총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솔직하게 말하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통령과 협상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단결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용과 결정, 앞으로의 계획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200억달러 규모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캐나다도 이날부터 2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 양측 당국자들은 모두 합의를 원한다고 밝혀왔지만 지난달 협상이 결렬된 이후 새로운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이르면 8일 캐나다를 상대로 맞대응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CBC에 프랑스어로 “오늘 오후에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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