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이 가자지구에서 매일 밤 30~40명을 사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재건도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벤 그비르는 전 하마스 인질 롬 브라스라브스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10월 8일’ 첫 회에 출연해 이같이 발언했다.
해당 에피소드는 전날 밤 공개됐으며, 발언은 이날 아랍권 언론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벤 그비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 추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축소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가 총리와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표적 암살을 자행해야 한다”며 “매일 밤 30~40명씩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장 위협이 되는 자들뿐만 아니라 살아갈 가치가 없는 자들이 그곳에 있다”며 “그들은 살아서는 안 된다. 인간조차 아니다”라고 말했다.
벤 그비르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일원이지만 군사작전 지휘권은 없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직접 명령할 수는 없다. 다만 이스라엘 경찰과 교정 당국을 관할하는 국가안보부를 이끌며 현 정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강제적인 주민 이주가 이뤄질 경우 인종청소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벤 그비르는 또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정착촌을 다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전체를 우리의 것으로 본다”며 2005년 이스라엘이 철수한 정착촌 블록인 구쉬 카티프뿐 아니라 가자지구 전역에 정착촌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능한 한 많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면서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이주도, 그 어떤 것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한 명씩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쉬 카티프는 이스라엘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면서 해체한 유대인 정착촌 21곳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은 당시 가자지구에서 정착민과 군 병력을 철수시켰다.
벤 그비르의 발언은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구상과 관련해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문제를 놓고 입장을 조율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