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미국 25% 관세 부과에 맞대응 조치” 경고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이 일부 브라질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브라질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이날 미국의 결정이 경제적 판단보다 정치적 동기에 따른 조치라면서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예고했던 대로 브라질산 일부 수입품에 25% 관세를 22일부터 적용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브라질의 ‘불합리한 행위와 정책, 관행’이 미국 상업 활동에 피해를 줬다고 관세 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조치를 “양국 관계 역사에서 유감스러운 이정표”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미국의 결정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일가가 백악관을 상대로 압력을 행사하며 만들어 낸 정치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보우소나루 일가가 “선거를 목적으로 자국을 겨냥한 조치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가짜 애국자들”이라며 “미국의 관세는 보우소나루 일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만들어 낸 서사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이 제기한 불공정 무역 관행 의혹도 반박했다. 2025년 미국산 수입품의 76%가 무관세로 브라질에 들어왔으며 미국 제품에 실제 적용되는 평균 관세율도 3.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브라질은 미국 측 주장에 반박하는 자료를 거듭 제시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즉시 상호주의법에 따른 절차를 시작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상응 조치를 검토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도 활용하겠다고 언명했다.

대통령실은 브라질이 다자간 국제무역 규범에 근거하지 않은 미국의 조사 자체를 정당한 절차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 협상에서도 “협상 테이블을 떠난 적이 없다”며 미국의 브라질 측이 공정한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 각국과 무역에서 큰 적자를 기록해 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관세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브라질과 교역에서는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왔다. 지난해 미국의 대브라질 수출은 수입보다 420억 달러 많았으며 미국의 국가별 무역흑자 규모는 네덜란드와 영국에 이어 브라질이 세 번째로 컸다.

그럼에도 관세 발동에 나선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공급망 혼란을 우려한 일부 품목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커피와 쇠고기, 오렌지, 오렌지주스, 항공기 부품 등이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7월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당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절차를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 패배 뒤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이후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대표부에 1974년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미국 정부는 브라질의 반부패법 집행 미흡과 관세 정책 등을 문제 삼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관세 부과 배경과 관련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부가 미국과 선의로 협상하지 않았다”며 “룰라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브라질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앞세웠고 관세는 그 대가”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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