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금민 김난영 김윤영 한재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8·17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당 대표 경선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이런 가운데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그간의 ‘당청 갈등’ 등을 언급하며 정 전 대표를 향한 협공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당 대표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킬 사람은 선당후사를 실천해 온 저 정청래”라며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첫 행보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광수네복덕방’ 이광수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만난 사실을 알리며 “민생이 개혁이고, 개혁이 민생”이라며 “당과 정부에서 대책을 논의해 과도한 변동성을 야기하는 상품들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자신의 당대표 선거 도전 배경을 설명하면서 “‘문조털래유’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당의 주류가 되고 당을 장악하면 총선·대선에 희망이 있냐는 생각들이, 예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자꾸 떠올랐다”고 했다.
최근 여당 내 강성 지지층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정청래)계를 겨냥한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일제히 정 전 대표 견제에 나섰다.
송 의원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전국시도당 노인 위원회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해 “소중한 대통령, 이제 임기 4년이 남았는데 도대체 대한민국 헌정사 1년 만에 집권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싸우는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전 대표) 대전’이 언론 1면 기사로 나오는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라며 “도저히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같은 워크숍에 참여한 김 전 총리도 “송 의원과 마음도 똑같고 드리고 싶은 말씀도 똑같다. 이하동문”이라고 했다.
당 대표 선거 투표 방식을 둘러싼 갈등도 지속됐다. 앞서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친청(친정청래)계 일각에서 ‘당헌·당규 위반’ 주장을 제기하면서 쟁점이 됐다.
선호투표는 유권자가 후보 한 명만 선택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1~3위 등 선호 순위를 함께 적어 내는 방식이다.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자가 결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다. 이 때 3위 후보를 1순위로 뽑은 각 투표자가 ‘2순위’로 명시한 후보에게 표를 다시 배분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전 총리, 송 의원, 정 전 대표의 유불리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3강 구도인 상황이 이어질 경우, 1순위가 누구이든 2순위에는 친명계인 김 전 총리·송 의원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고민정 의원 출마로 정 전 대표 지지 기반인 친문(친문재인)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지난주부터 비공개 최고위 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이날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는 총 7명 중 친청계가 4인으로 수적으로 우위에 있다.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표결에 부칠 경우 부결 가능성이 크다.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측은 ‘선호투표제’ 도입 수용 입장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어떤 룰이든 전준위 입장에 따르고 그 룰 위에서 이기겠다”며 “그래서 순회경선 순서도 따지지 않았고, 선호투표도 받아들였다”고 적었다.
송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저는 (선호투표제를) 처음부터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정 전 대표도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당원의 뜻이 단 한 표의 사표도 없이 완벽하게 반영되는 진정한 ‘당원주권’ 선거방식이 바로 선호투표제”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선수는 룰을 가지고 시비하면 안 된다”면서도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이 맞고, 만약 이 룰로 하면 가처분신청이 들어간다. 나중에 원인 무효 소송이 들어가고 인용될 가능성이 저는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고민정 의원은 지난 8일 “불공정하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며 “지금 민주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없기 때문에 투명하게 밝히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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