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쿠팡이 간편결제 서비스 ‘쿠팡페이’를 ‘로켓페이’로 개편하고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쿠팡 안에서만 쓰이던 결제를 외부 가맹점까지 확대해 이용자 기반과 결제 데이터를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핀테크 사업까지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하반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결제 서비스 ‘로켓페이’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기존 쿠팡·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에 제공되던 쿠팡페이의 결제 서비스를 오프라인 및 쿠팡 외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로켓페이는 은행계좌 및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등 고객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에 대한 연동을 폭넓게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결제처 확대는 쿠팡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와 같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본격적인 시도로 읽힌다. 현재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페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 간편결제 서비스 영역을 넓힌 데에는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이용자 수와 늘어난 선불충전금 규모가 주효했다. 이용자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두 수치가 증가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이 마련된 것이다.
쿠팡페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회사 선불충전금 규모는 약 1150억원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난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약 112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약 114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의 이용자 수와 카드 결제액도 사고 당시를 넘어섰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 처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한 지난해 11월 19일이 포함된 주(11월 17~23일)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2764만5600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둘째 주부터 올해 1월 둘째 주(12월 15일~1월 11일)까지 쿠팡의 WAU는 2600만명대를 기록하다, 1월 셋째 주부터 2700만명대를 회복한 뒤 5월 둘째 주부터 2800만명대로 올라섰다. 가장 최근인 6월 마지막 주부터 이달 첫째 주(6월 29일~7월 5일)에는 2905만8787명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주 1조456억원 수준이었던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은 쿠팡 이용자가 줄기 시작한 시점 9000억원대로 떨어졌다가 올해 2월 넷째 주(2월 23일~)부터 1조원대를 완전히 회복했다. 이후 결제액은 점차 늘면서 6월 마지막 주부터 이달 첫째 주 기준 1조2115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 내에서는 쿠팡 움직임을 주목하면서도 플랫폼 외 다양한 사용처에서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와 결제 수수료 확대 등을 서비스 영역 확장의 주된 이유로 본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어느 정도 규모만 확보해도 흑자를 내기 쉽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는 여러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이를 다양하게 확보하려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을 외부로 확대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 측면도 존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쿠팡이 또 다른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확보한 데이터를 기존 자사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고, 데이터를 활용해 쿠팡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서비스 등 아예 새로운 핀테크 사업을 준비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기반이 큰 사업자인만큼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범용 결제로 안착하려면 실제 가맹 확장 속도, 오프라인 수용성, 혜택 지속 여부 등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