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학교체육현장 인권·역사교육 실천방안 마련”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은 2일 배재고 야구부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학교체육 현장의 인권교육과 역사교육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 스포츠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이기 이전에 존중과 책임, 페어플레이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안의 말과 행동도 교육의 일부”라며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의 사안 처리 과정, 학생선수 지도 체계, 현장 조치 여부, 재발방지 교육 계획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차별적·혐오적 표현 근절과 건전한 응원문화 조성을 위한 긴급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며 “학생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를 대상으로 인권교육, 스포츠 윤리교육,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학생 스포츠에서 징계는 끝이 아니라 교육적 회복의 출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성찰과 배움을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지원을 함께 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책임을 묻는 과정도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배움을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교육감은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혐오와 비하의 언어가 학생들의 일상과 경기장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우리 교육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5·18을 비롯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역과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학부모님, 그리고 5·18의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인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해당 구호는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제1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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