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삼양식품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K콘텐츠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인 ‘불닭’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를 자사 계열사가 만든 캐릭터로 교체하며 지식재산권(IP)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푸드를 넘어 콘텐츠 영역에서도 ‘불닭 세계관’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재산처는 최근 삼양식품이 출원한 국문 상표권 ‘불닭’과 영문 상표권 ‘Buldak’에 대한 등록결정서를 게재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2월 27일 특허청에 두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지난달 우선심사 대상에 올라 심사를 받았고 같은 달 4일 이를 통과해 출원 공고됐다. 30일간 진행된 이의신청 기간 동안 이의가 접수되지 않아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국내외 마케팅 전반에서 ‘불닭’과 ‘Buldak’ IP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모방 제품 대응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상표권 출원으로 불닭 IP 확장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새 얼굴도 내세웠다.
불닭 브랜드 누적 판매량 100억개 돌파를 계기로 신규 캐릭터 ‘페포’를 선보였다. 페포는 그룹 계열사 삼양애니가 개발한 캐릭터로, 기존 캐릭터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라는 설정이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머리 위 불꽃 심장이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부터 약 12년간 사용한 호치를 페포로 교체한 배경에도 IP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치는 김정수 삼양식품 당시 대표와 황재오 드림컴어스 대표가 공동 기획한 캐릭터다. 식품 사업권은 삼양식품이, 비식품 사업권은 드림컴어스가 보유하고 있어 콘텐츠와 굿즈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는 평가다.
콘텐츠 자회사 삼양애니도 ‘페포’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양애니가 운영하는 ‘페포’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6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조회수도 2억 6000만회를 돌파했다.
이 같은 불닭 IP 확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수년 전부터 준비해 온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23년 지주사 명칭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며 새로운 사업 비전 중 하나로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tertainment)’를 제시했다.

당시 김정수 회장은 “전 세계인에게 특별한 문화적 매개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불닭’ 브랜드를 K-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불닭을 단순 식품 브랜드가 아닌 IP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불닭 브랜드를 기반으로 캐릭터와 콘텐츠, 라이선스 사업까지 확장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특히 페포를 자체 IP로 확보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굿즈, 라이선스 사업 등 비식품 영역에서도 보다 자유롭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달 선보인 웹사이트 ‘페포월드닷컴’을 통해 8월부터 인형과 키링, 쿠션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해외에서는 기존 캐릭터인 호치와 함께 페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글로벌 소비자들도 해당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