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모스크바 최대 정유소 공습…”모스크바도 드론 사정권”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간) 장거리 드론으로 모스크바 수도와 남부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우크린포름과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밤사이 모스크바를 향해 드론 60대를 발사했다”며 “최소 1대의 드론이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네프트가 운영하는 정유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드론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도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드론 공격 이후 해당 지역의 차량 통행을 제한했고 이후 정유시설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휘발유와 연료 수요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정유시설의 운영이 차질을 빚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공장 처리 능력의 53%를 차지하는 1차 정제 시설이 손상돼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드론이 정유시설을 타격해 거대한 화염이 발생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한 뒤 “모스크바 지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전력의 사거리를 체감했다”며 “이는 러시아의 공습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 위치한 폴타브스카야 석유 저장소도 드론이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7시간 뒤 진화됐으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15일 밤부터 16일 오전 사이 14개 지역과 병합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72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연초부터 러시아 정유공장과 공급망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휘발유 생산과 공급이 중단되거나 제한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휘발유 부족 사태 발생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공장과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러시아는 국내 공급 유지와 가격 상승 방지를 위해 휘발유 수출을 다음달 31일까지 금지했고 국가 에너지 부문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 산업 차원의 태스크 포스도 구성했다.

그러나 러시아 전역에서 구매 제한 제도를 도입하는 주유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러시아 5위 석유 생산업체인 타트네프트는 16일 자사 주유소 800곳에 휘발유와 경유 구매 제한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핵심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남부의 경우 휘발유 20ℓ, 경유 40ℓ만 하루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석유 기반 시설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능력의 30% 이상이 가동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터미널 16곳이 타격을 받았고 40개 이상의 처리 장치가 가동을 중단했다. 국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손상된 시설을 복구할 수 없으며 수입 대체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휘발유 생산량이 1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러시아 정부의 연료 수출 금지 조치에도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항공유 부족 사태로 항공기에 대한 급유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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