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브라질 제조업 PMI 49.1·3.5P↓…수출부진·비용급등 속 GDP 1분기 1.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브라질 제조업 경기가 5월 들어 다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수출 주문 감소와 공급망 차질, 높은 비용 부담이 생산 활동을 압박한 여파다.

반면 올해 1~3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소비와 투자 확대에 힘입어 1년 만에 최대로 증가하며 실물경제 전반의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마켓워치와 RTT 뉴스 등은 2일 S&P 글로벌이 전날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 5월 브라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제조업 PMI는 전월 52.6에서 3.5 포인트나 급락했다. PMI가 경기 확대와 축소를 가름하는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한달 만에 위축 국면에 빠졌다.

제조업체들은 4월에 진행했던 재고 비축을 중단했고 수요 둔화에 따라 생산과 원자재 구매를 동시에 줄였다.

신규 수주는 14개월 연속 줄었으며 감소폭도 전월보다 확대했다. 기업들은 경쟁 심화와 수요 부진, 비용 부담 증가, 중동전쟁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수출 부문 악화가 두드러졌다. 수출 수주는 고관세 부담과 중동전쟁 여파로 급감하며 4월 증가분을 반납했다. 기업들은 해외 고객들이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나 공급 차질에 대비해 평소보다 추가로 쌓아두는 완충 재고를 더는 확보하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생산도 감소로 돌아섰다. 수주가 줄면서 제조업체들은 2분기 들어 생산량을 축소했다. 원자재 구매 역시 14개월 가운데 13개월이나 감소했다.

공급망 사정은 악화했다. 중동전쟁과 공급업체 부족으로 납품 지연이 심화하면서 원자재 평균 납기 기간은 2022년 7월 이래 두 번째로 크게 늘어났다. 공급망 혼란과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투입비용 상승률은 조사 이래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를 유지했다.

기업들은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했다. 출하가격 상승률은 2021년 중반 이래 두 번째로 고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고용은 4개월 연속 늘고 원자재 재고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4월 제조업을 떠받쳤던 선제적 재고 확보 수요가 사라졌다”며 “높은 물가 압력과 예산 제약이 수요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들은 중동전쟁 종식과 브라질 대통령 선거 이후 경제여건 안정 가능성을 기대하며 향후 12개월 생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 태도를 견지했다.

한편 지리통계원(IBGE)은 올해 1분기 브라질 GDP가 전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0%를 약간 웃돌았으며 직전 분기 0.3%(조정치)보다 성장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다.

성장은 내수가 주도했다. 개인소비는 1.0% 늘어나고 총고정자본 형성은 3.5% 급증했다. 정부지출도 0.4% 증대했다.

개인소비 확대 배경에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중산층 대상 소득세 비과세 범위 확대와 최저임금 실질 인상이 가계 가처분소득을 끌어올렸다. 최저임금 인상은 사회보장 급여와 연금 지급액 증가로도 이어졌다.

산업별로는 대두 풍작에 힘입어 농업 생산이 2.0% 증가했다. 광업 호조에 힘입어 산업생산도 1.0% 늘고 서비스업 역시 0.5% 성장했다.

하지만 대외 부문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수출은 1.7% 증가했지만 수입이 4.4% 급증하면서 순수출은 GDP 증가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견조한 성장세가 오히려 통화정책 운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방쿠 BV(Banco BV)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재정·준재정 부양책이 경기 회복을 지탱하고 있으나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와는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최근 2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내려 14.5%로 낮췄다. 그러나 연간 물가상승률은 4.64%로 목표치 3%를 훨씬 웃돌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브라질 경제가 내수와 투자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조업과 수출 부문은 수요 둔화와 비용 급등의 압박을 받고 있다.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선택 폭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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