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현직 교수가 온라인상에서 극단적인 혐오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현역 공군 장교인 A씨는 공사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였으며 이후 모교의 조교수로 임용되어 근무 중인 현역 군인이다.
A씨는 익명성을 방패 삼아 누리꾼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폭언을 쏟아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특정인을 향해 “정신질환 컨셉 그만하고 죽어라”, “중국 그냥 학살하자”, “마라탕에 뇌가 절여졌냐, 빨갱아?”, “요즘 빨갱이가 너무 널렸다” 등 거센 표현이 담긴 비방을 이어갔다.
이어 한 누리꾼이 광화문에 마련된 6·25 참전용사 추모 공간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밝히자, A씨는 “세월호 2800억은 안 아깝고 참전용사 200억은 아깝냐”라며 댓글을 달았다. 최근 온·오프라인을 달군 스타벅스 불매운동 논란 당시에는 스타벅스 음료와 자신의 외제차 로고가 함께 담긴 인증 사진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각은 대외적인 본계정에서는 성향을 숨긴 채, 별도의 비밀 부계정에서만 은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군형법에 따르면 현역 군인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고수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는 발언 혹은 정치적 행위에 가담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A씨의 SNS 계정은 모두 폐쇄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현역 장교가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단순히 부적절한 수준을 넘어 특정 개인을 향한 공격이나 협박성 내용이 확인된다면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라며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면 파면, 해임, 강등 등 배제할 수 없는 중징계 처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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