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핵 프로그램·제재 완화 난항으로 협상 교착”-WSJ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으로 휴전 연장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듯 했으나 다시 뒷걸음 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이란 핵 프로그램 및 제재 완화 협상이 난항을 보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중재자들에 따르면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 진전이 25일 둔화됐다.

이는 양측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이란에 대한 재정 지원 언급을 놓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협상 지연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합의가 임박했다고 발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옳지 않은 합의를 서둘러 마무리 짓지 않겠다고 말한 뒤 나왔다고 WSJ은 전했다.

60일간의 휴전 연장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합의에 대한 초기 보도가 나온 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내 강경파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이란 정권에 대한 재정적 압박을 완화하는 동시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새벽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무런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협상 중인 합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공화당과 민주당 비판자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양측은 전투를 종식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제한을 30일 이상 해제하는 동시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2단계 회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제재 완화는 이러한 진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중재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명확한 약속을 사전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 협상단은 미국 측에 제재 완화 및 자산 동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카이는 25일 여러 사안에 대해 진전이 있었지만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바카이 대변인은 “논의 중이던 많은 사안에 대해 결론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합의 체결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는 누구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최고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난항을 해결하기 위해 카타르로 향했다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WSJ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며 휘발유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란은 전쟁 이후 재정 지원을 확보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미국의 봉쇄 조치는 이미 악화되고 있던 경제 위기에 더욱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걸프 국가들은 협상 노력을 지지하지만 이란의 폭격으로 제기된 안보 우려가 해결되기 전 미국이 철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재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아랍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명확한 조항을 양해각서에 포함시키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압력을 완화하는 대신 이스라엘의 손발을 묶는 특히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의 전투에서 입지를 약화시키는 거래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 내부의 분열도 협상 지연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요르단이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외교 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로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등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협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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