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인도에서 야식으로 수박을 나눠 먹은 일가족 4명이 반나절 만에 전원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현지 보건 당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지난 28일 인도 NDTV에 따르면 지난 25일 뭄바이에서 한 가족 4명이 약 12시간 사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대전화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압둘라 압둘 카다르(40)와 아내 나스린(35), 자녀 자이나브(13)와 아이샤(16)는 지난 24일 오후 10시30분께 친척 5명과 함께 비리야니를 먹은 뒤 귀가했다. 이들은 다음 날(25일) 오전 1시께 집에 있던 수박을 나눠 먹었고, 오전 5시께부터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모두 숨졌다.
경찰은 사건을 사고사로 분류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국은 식중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당시 섭취한 음식물과 부검 과정에서 확보한 표본을 분석하고 있으며, 특히 먹다 남은 수박은 별도로 수거돼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초기 진료를 맡은 지아드 쿠레시 박사는 “환자들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고 탈진 상태였다”며 “심한 구토와 설사를 보였고, 수박을 먹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부검과 함께 미생물·조직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사망 원인은 검사 결과가 나온 뒤 확정될 예정이다. 식품의약국은 수박에 외부 독성 물질이나 오염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고, 법의학팀은 식품 표본과 장기 조직을 분석 중이다.
평소 식중독 사례로 자주 언급되지 않던 ‘수박’이 원인으로 거론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영양 전문가 루팔리 다타는 “수박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수분과 당분이 많아 오염될 경우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영양사이자 당뇨 교육 전문가 아르차나 바트라는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대장균 등 유해 병원균에 오염된 수박의 경우 심각한 탈수나 전신 감염(패혈증),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타는 “검사 결과 없이 특정 음식만을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식중독은 오염된 과일, 부적절한 식품 취급, 장시간 부적절하게 보관된 음식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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