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는 ‘봄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봄에 성적이 좋았다가 무더위가 찾아오면 순위가 추락해 붙은 달갑지만은 않은 별명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봄데’도 보이지 않는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단 2패만 당하며 1위에 올랐지만, 본 게임이 시작된 후에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3월 28~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을 승리하며 시범경기 1위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달 8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4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를 내리 이기며 반등하는 듯 했던 롯데는 이후 7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는데 그쳤다.
21일 현재 롯데는 6승 13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최약체로 분류된 후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6승 14패)과는 단 0.5경기 차다. 꼴찌 추락 위기다.
롯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가슴을 치게 만들 정도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타선이다. 주요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 3위(0.267)였지만, 올해에는 0.246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88로 9위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3.05로 리그 최하위다.
출루율도 9위(0.312)에 불과하고, 팀 볼넷은 60개로 역시 리그 꼴찌다.
어렵게 출루해 득점 찬스를 만들어도 불러들이지 못한다. 롯데의 팀 득점권 타율은 0.187로 10위다. 병살타는 16개로 리그에서 4번째로 많다.
롯데의 타선 침체는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도박장에 출입했다가 징계를 받은 4인방이 이탈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장타력을 갖춘 주전 1루수 나승엽과 2루수 콘택트에 능한 고승민이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해줘야 할 주전 외야수 윤동희와 베테랑 김민성은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지난 1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윤동희는 타율 0.190, 김민성은 타율 0.071에 그쳤다.
주전들의 이탈과 부진 속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선을 살려보고자 타순에 계속해서 변화를 줬다. 19경기에서 18개의 라인업을 썼다.
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뒷문을 지키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비롯해 불펜진이 휘청이는 것도 롯데의 고민이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4.71로 8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38로 1위인데, 불펜 평균자책점이 6.78로 리그 최하위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25개 이상의 세이브를 수확했던 김원중은 지난 겨울 당한 교통사고 여파 때문인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8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며 5실점해 평균자책점이 7.50에 달한다.
필승조로 기대한 정철원은 8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역시 지난 19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불펜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쿄야마 마사야도 8경기 1패 평균자책점 7.00에 그친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롯데는 징계 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징계 적발 당시 고승민, 김세민, 나승엽은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롯데가 11경기를 더 치르면 복귀할 수 있다.
이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어 곧바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그나마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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