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 공공기관장 임명을 두고 문화예술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연대’와 학계 및 연구자들이 연이어 성명을 내고 단체 행동에 돌입하며 정부의 파행적 인사 관행을 규탄하고 나섰다.
문화연대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이재명 정부 문화예술 인사정책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연대는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 분야 인사는 전문성과 공공성보다는 대중적 인지도, 정치적 이해관계, 친소 관계 등이 과도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국립 문화예술기관과 국책연구기관 등 공공성이 높은 조직의 기관장 인사가 명확한 기준과 절차 없이 이뤄지면서, 현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5년 7월 IT 기업인 출신으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됐으며, “문화예술 분야 전문성 부족 논란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2월 배우 출신 장동직이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으로 선임될 당시 “공공 문화기관 운영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같은 시기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후보로 거론됐다가 ‘대선 공신’ 챙기기라는 논란 속에 무산된 이원종 배우의 사례를 언급했다.
또한 이달 초 임명된 박혜진 신임 국립오페라단장의 경우 과거 서울시오페라단장 재직 시 발생한 무대 사고 책임론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돼 책임성과 공공성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고, 지난 10일자로 임명된 개그맨 출신 서승만 신임 국립정동극장 대표 또한 “공연 경력에도 불구하고 기관 운영 전문성과 비전 부족 논란과 함께 보은성 인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임명되자, “정책연구기관 수장으로서 전문성과 정책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문화예술계 현장 연구자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직 연구자 등 총 259명이 참여한 학회 및 연구자 일동은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는 문화정책의 전문성과 민주적 소통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한 파행적 결정”이라며 형식적인 공모제가 내정자를 안착시키는 통로로 전락했음을 비판하며, 선임 근거 및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연구자들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문성을 도외시한 채 ‘정치적 보은’과 ‘꽂아 넣기’ 식 인사를 강행하는 행태는 국책연구기관과 공공 문화조직의 존립 근거를 흔들고 있으며, 이는 지방정부 산하 문화기관 인사까지 오염시키는 최악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연대 역시 “최근 인사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와 경험, 공공기관 운영 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채 이뤄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에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인사 관행의 중단 촉구, 이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인사혁신처의 문화분야 파행인사 즉각 조사 요구, 인사 기준과 원칙을 전면적으로 재정립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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