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살던 집이 여기?…400년 만에 드디어 찾았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지은 인턴기자 =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런던 자택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루시 먼로 교수는 영국 국립기록보관소에서 발견한 17세기 지도를 통해 셰익스피어가 소유했던 런던 내 유일한 주택의 위치를 밝혀냈다.

그동안 역사학계에서는 셰익스피어가 1613년 런던 템스강 북쪽 블랙프라이어스 극장 인근에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었을 뿐,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건물 명판에도 “이 근방에 있는 주택을 구매했다”는 정도만 기록돼 있다.

그러나 킹스칼리지런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블랙프라이어스 구역 지도에는 셰익스피어의 주택이 구체적으로 표시돼 있다. 해당 주택은 중세 수도원 부지를 일부 개조해 만든 ‘ㄱ자형’ 건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16세기 중반 수도원 해산 이후 귀족과 궁정 고위 인사들이 거주하던 곳이며, 이후 연극 관련 인물들도 모여들면서 문화 중심지로 발전했다.

먼로 교수는 주택의 규모와 블랙프라이어스 극장과의 근접성을 고려할 때, 셰익스피어가 말년에도 이곳에 상당 기간 머물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시기 ‘헨리 8세’와 ‘두 귀족 친척’ 등을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과 관련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셰익스피어 글로브의 교육 책임자 윌 토시는 이번 발견이 “그에게 런던이 직업적·개인적 삶의 기반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녔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셰익스피어의 런던 자택은 그의 사후 딸에게 상속돼 약 50년간 가족이 소유했으며, 1665년 손녀에 의해 매각됐다. 이후 1666년 런던 대화재로 건물은 완전히 소실됐다. 현재 해당 지역은 금융 지구로 변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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