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란 대구 정치권의 콘크리트 등식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계열 후보로서는 드물게 대구에서 넓은 인지도와 유력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청래 대표를 필두로 하는 민주당의 강한 지원을 받고 있어 선거전에서의 파괴력을 높이고 있다.
이 와중에 국민의힘은 선거일 50일 전을 앞둔 시점에서도 대구시장 후보를 확정하기는커녕 경선 과정에서 터져 나온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후폭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조직적인 ‘對김부겸’ 선거전에 첫발을 떼지도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전 총리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최초로 대구에서 민주당 출신 시장이란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선 전환 이후 역대 대구시장은 총 5명으로, 문희갑(28·29대)·조해녕(30대)·김범일(31·32대)·권영진(33·34대)·홍준표(35대) 전 시장이다.
문 전 시장은 초대 민선 시장으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한나라당으로 입당했고 조·김·권·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계열인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
민주당 계열 후보들은 역대 대구시장 선거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김 전 총리가 지난 2014년 민주당 계열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40.55%라는 고득표를 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2018년 임대윤 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해 권영진 전 시장에게 패배(득표율 39.75%)했고 2022년에는 서재헌 후보가 출마했지만 17.97%의 저조한 득표로 홍준표 전 시장에게 대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분위기는 종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지역 여야 정치권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민주당의 선거 방식과 내놓고 있는 메시지가 과거 ‘해 볼만 하다’에서 이번에는 ‘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물론 국민의힘에서는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갈등이 위기감을 키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만간 상황이 정리돼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결국은 조직력이 강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는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김 전 총리의 등판과 관련해 “이번 선거를 통해 대구의 대전환을 이루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며 “김부겸 전 총리의 결단과 함께 대구의 새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정부 권력과 의회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이 싹쓸이 하는 것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대구시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김부겸 바람은 찻잔 속 바람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국회의원인 윤재옥(4선·대구 달서을), 추경호(3선·대구 달성군), 최은석(초선·대구 동구군위군갑), 유영하(초선·대구 달서갑)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됐던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국회부의장)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