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을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 A씨가 유튜브에도 출연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A씨는 9일 사이버레커로 알려진 카라큘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저는 김창민 감독 살해범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고인이 되신 김 감독님과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히 사건 발생 후 활동명 ‘범인’으로 ‘양아치’라는 제목의 음원을 발표해 논란이 된 점에 대해서도 “사건 전부터 준비했던 곡이며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가해자의 이 같은 행보를 ‘또 다른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고인의 부친은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직접적인 사과도 없었다”며 “정작 당사자에게는 연락조차 없으면서 언론 뒤에 숨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피해자를 더 자극하고 상처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A씨는 지난 7일 뉴시스에 “김창민 감독님과 유가족에게도 죽을죄를 지은 것을 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발달장애가 있는 김 감독의 아들의 현재 상태도 전해졌다. 김 감독의 부친은 “손주는 사건 이후로 소리도 지르고 불안해한다. 정신과 치료 중이고 약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 초기 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도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수사 초기 식당 종업원의 진술을 근거로 김 감독이 ‘돈가스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며 그를 특수협박 혐의 조사 대상에 올렸다.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은 이를 근거로 사건을 ‘쌍방 폭행’으로 판단했으나, 김 감독이 사망함에 따라 해당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CCTV 확인 결과, 김 감독이 무언가를 집어 드는 모습은 포착됐으나 이를 휘두르는 장면은 없었으며, 오히려 가해자 일행이 김 감독의 목을 조르고 쓰러진 그를 사각지대로 끌고 가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유족 측은 가해자 일행이 최소 6명 이상이었음에도 1명만 피의자로 특정된 점 등을 들어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보완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역시 초동 수사를 맡았던 구리경찰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 중이다.
한편, 영화 ‘마녀’, ‘소방관’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던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폭행 피해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사 판정을 받고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며 세상을 떠났다. 법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가해자들에게 엄정한 처벌이 내려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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