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어쩌나…美 완구업계, 크리스마스 물량 비상

[지디넷코리아]

이란 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 겨울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해야할 산타클로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완구업계가 연말 성수기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일부 기업은 비용 상승을 우려해 평소보다 앞당겨 재고를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버논힐스에 본사를 둔 교육용 완구 및 교구 제조 기업 러닝 리소스의 릭 월든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플라스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장난감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제공=클립아트코리아)

외신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주요 생산기지에서는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등 플라스틱 원료 가격이 최대 5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든버그 CEO는 크리스마스 물량 공급이 걱정된다며,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 미리 비용을 지출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통상보다 약 한 달 앞서 재고를 확보했다.

기업들은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은 최대한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외신은 말했다. 현재까지는 생산 공장들이 비용 부담의 상당 부분을 떠안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관세 인상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월든버그 CEO는 향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추가 재고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반대하는 소송에도 참여한 바 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장난감.(사진=지디넷코리아)

외신은 이번 사태가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원유 및 가스 흐름이 차질을 빚으면서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에틸렌, 메탄올, 프로필렌 등 원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및 화학 제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아시아 지역 일부 공급업체들은 출하를 중단한 상태다. 소비재 포장업체 등은 이미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이 일시 휴전에 합의하며 유가와 가스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동 지역 긴장이 지속되는 만큼 공급망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넘어 완구, 포장재 등 소비재 전반의 가격과 공급 안정성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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