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기후변화에 틀어진 봄…축제 시기 ‘오락가락’

[앵커]

변덕스런 봄꽃 개화 시기는 지역 축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던 봄꽃 축제들이 기상 상황에 따라 조정되는 경우가 잦아졌는데요.

축제 준비보다 꽃 개화 시기를 맞추는 일이 더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철길을 따라 늘어선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따스한 봄 햇살 속에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김한솔 김예솔 정예지 / 창원 진해구> “이 시기만 되면 사람들 많이 오셔서 구경하시고 하는 것 보면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기도 하고…”

대표 봄 축제인 진해군항제, 과거엔 주로 4월에 열렸지만 이젠 3월 개최가 일반적입니다.

기후변화로 개화 시기와 축제 기간이 맞지 않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4년엔 개화 예상 시기에 맞춰 축제를 개막했지만, 꽃샘추위로 꽃이 피지 않아 ‘벚꽃 없는 군항제’라는 오명까지 나왔습니다.

개화 시기가 축제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 겁니다.

봄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최 측은 개화가 아닌 만개일을 기준으로 축제 시기를 조정했습니다.

<강혜진 / 창원시 관광과장> “최근 기후변화로 축제 일정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 시에서는 다년간 축적한 데이터와 기상청의 자료를 토대로 해서…”

‘봄꽃 시계’에 울고 웃는 건 다른 축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 전농로 벚꽃축제는 일조량 부족과 꽃샘추위로 개화율이 30%에 그친 채 막을 내렸습니다.

꽃을 피운 나무는 한두그루 정도,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벚꽃 모양 조형물까지 동원됐습니다.

<김석훈 진소연 / 제주시> “사실 벚꽃축제 하면 벚꽃이 만개돼 있고 그사이를 거니는 즐거움이 되게 큰데요. 생각보다 많이 피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한데 (자막 이어서) 저렇게 벚꽃나무 한 그루로 아쉬운 마음 달래고 갑니다.”

모처럼 축제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상인들의 속도 타들어 갑니다.

<김경석 / 삼도1동 축제추진위원장> “올해 같은 경우는 작년보다 가슴을 많이 졸였어요.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 그래서 올해도 일주일 전부터 나무를 보면서 (자막 이어서) 좀 피어달라, 피어달라 간절한 기도도 드리고 그렇게 했는데…”

기후변화로 봄꽃 시계가 어긋나면서, 지역 축제도 해마다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완기 이병권]

[영상편집 최윤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하준(hajun@yna.co.kr)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