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 조상현 감독이 예상 밖 정규시즌 우승에 대해 선수들, 구단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LG는 3일 오후 7시 수원KT소닉봄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87-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6승16패를 기록, 잔여 일정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13~2014시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규시즌 정상을 밟았다.
직전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정규시즌까지 제패했다.
조상현 감독은 부임 후 3년 연속 4강 직행까진 이끌었으나, 정규시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만큼 스트레스가 없었던 적이 없다. EASL도 처음 나갔고 중간에 대표팀 선수들이 빠졌을 때도 있었다”며 “(시즌 전에는) 28승, 6강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했는데 2~33라운드부터 순위가 올라갔다. 기대가 높아지니 스트레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까진 생각도 못했는데 어려운 걸 만들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난 플랜만 짤 뿐이다. 팀이 정말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회사에서 판을 너무 잘 만들어 주셨고 코치들도 지원을 너무 잘해줬다. 전력분석도 고생이 많았을 거다. 성격이 (플랜이) 틀어지는 걸 너무 싫어해 많이 힘드셨을 텐데, 정규시즌 우승 감독을 만들어줘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조 감독이 주변에 공을 돌렸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사령탑이다.
스스로를 칭찬해달라는 말에 “특별히 없다. 화내는 것밖에 없다”면서 “내가 정말 걱정이 많다. 위성우 감독님, 최휘암 감독님하고도 통화한다. 최 감독님이 ‘애들한테 시대가 다르니 화 좀 그만 내라’고도 하신다. 내 성격상 그런 걸 잘 못한다. (굳이 꼽자면) 제일 잘 한 건 화를 덜 내고, 화를 낸 뒤엔 (선수들에게) 커피를 산 것”이라며 웃었다.
좋은 지도자는 어떤 감독인 것 같냐는 질문엔 “난 냉정하고 룰을 어기는 것에 엄격하다. 지금 세대에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고, (허)일영, (장)민국이 같은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 주고 있다. 난 성격상 좋은 지도자는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제 LG의 시선은 통합 우승으로 향한다.
12년 전 정규시즌 우승을 했을 때는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 2위로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조 감독은 “(봄 농구에) 올라오는 팀들을 잘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우리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올해도 선수들과 간절한 마음을 갖고 준비하겠다. 우승의 기운, 운도 받으면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남은 정규시즌 2경기에 대해선 “아셈 마레이의 체력과 부상 문제가 걱정이다. 무릎이 조금 부어있다. 양준석도 긴 시간을 뛰어 부상 우려가 있다”며 “몸 상태를 체크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세바라기(LG 팬 애칭)분들만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흔들린다.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고맙다”며 “(그 사랑에) 보답하는 건 LG가 꾸준히 강팀으로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보답할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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