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패소에 AI 투자 폭증…메타 흔드는 이중 악재

[지디넷코리아]

메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잇단 소송 패소와 인공지능(AI) 투자 급증 영향으로 이른바 ‘토바코 모멘트(Tobacco Moment)’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월가에서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 주가는 3월 한 달간 17% 하락해 2022년 10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가총액으로는 2800억 달러(약 427조원)가 한 달 만에 증발했다. 연초만 해도 빅테크 중 가장 주목받던 종목이었다는 점에서 낙폭은 더 뼈아프다.

회사의 주가 급락은 최근 연이은 소송 패소가 도화선이 됐다. 뉴멕시코주 배심원단은 메타가 10대 이용자들에게 자사 소셜네트워크의 안전성을 거짓으로 알렸다고 평결했다. 이와 별도로 소셜미디어 중독 관련 소송에선 메타와 알파벳이 함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올해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도 관련 소송 재판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법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메타 로고 (사진=로이터/뉴스1)

이를 계기로 월가에서 토바코 모멘트 논쟁이 불거졌다. 토바코 모멘트란 1990년대 미국 담배 업계가 건강 피해 소송과 규제 강화로 산업 자체가 위축된 사례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법적·사회적 압박이 특정 산업의 구조적 침체로 이어지는 전환점을 뜻한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판결 직후 “이것이 메타의 빅 토바코 모멘트인 것인가란 질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적 리스크와 별개로 AI 투자 부담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메타의 올해 설비투자(캐펙스·CAPEX)는 전년 대비 77% 급증한 1235억 달러로 예상되며 2027년엔 1400억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매출은 올해 25% 성장이 기대되지만 잉여현금흐름은 2025년 46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미만으로 83%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AI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동시에 수백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다만 월가의 시각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메타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80명 중 72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 기준 향후 12개월 기대수익률은 61%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가 급락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배까지 내려와 미국을 대표하는 7대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 중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 됐다.

필 디안젤로 포커스드웰스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는 “지금까지 부과된 벌금은 미미한 수준이고 메타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새 기준을 채택할 수 있다”며 “담배 산업과 같은 구조적 부담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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