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김승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기지에서 27일(현지 시간) 파괴된 미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 센트리를 공습한 건 샤헤드 드론이라고 이란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6억~7억 달러(약 9000억원~1조원)에 달하는 E-3센트리를 2만 달러(약 3000만원)짜리 샤헤드-136 드론이 파괴했다”며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대목 중 하나로 현대전에서 정보 전술과 비대칭적 타격이 조합된 명확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보도와 달리 E-3센트리의 대당 가격은 3억 달러(약 4500억원)로 알려졌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이란의 사우디 ‘프린스 술탄’ 미 공군기지 공습으로 미 공군의 핵심 전력인 E-3센트리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군 12명이 부상하고 여러 대의 공중급유기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파르스통신은 E-3센트리의 작전 능력을 설명하면서 “샤헤드-136 드론은 피스톤 엔진에 작전 반경이 2500㎞, 15시간 연속 비행 정도의 성능”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샤헤드-136 드론은 복잡한 방공망을 침투해 적의 핵심 자산을 정확히 노릴 수 있다”며 “E-3센트리와 이 드론의 가격을 비교하면 3만 대 1 비율”이라며 가성비를 부각했다.
통신은 “이번 공격은 고가의 첨단 시스템이라도 저가의 스마트한 공격에 취약하고 정보 지원이 없다면 복잡한 장비도 파괴될 수 있다는 전술적 메시지”라며 “공중 작전에서 압도적이라는 적들의 자신감을 꺾는 심리적 효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공군기지 공습 직전에 러시아가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 보도된 미국 NBC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란 공격을 돕기 위해 중동 역내 미군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20·23·25일 3회에 걸쳐 사우디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위성으로 촬영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경험에 비춰볼 때, 며칠에 걸친 반복적인 촬영은 공격 신호”라며 “한 번 촬영은 준비 단계, 두 번째는 시뮬레이션, 세 번째 촬영은 1~2일 내 공격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을 돕는 것이 러시아 이익에 부합한다”며 “나는 그들이 (이란에)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다. 확률은 100%”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러시아의 위성사진 정보를 제공받아 프린스 술탄 기지 공습을 감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NBC는 “(젤렌스키 대통령 주장에) 위성사진 증거는 없었으며,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입수했는지도 명시되지 않았다. NBC는 정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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