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완연한 봄 기운에 등산을 중심으로 한 아웃도어 활동이 늘고 관련 패션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개운 산행’ 등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며 일상복과 아웃도어의 경계도 점차 흐려지는 모습이다.
25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19일~3월18일) ‘등산’ 관련 검색량은 1만1000건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등산화는 170%, 고글은 189%, 등산가방은 60% 늘며 전반적인 수요 확대가 확인됐다.
특히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악산 챌린지가 확산되고 운을 틔우는 산행이라는 의미의 ‘개운 산행’이 주목받으면서 젊은 층 유입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은 패션 트렌드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차림의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애슬레저 및 아웃도어룩 스타일이 일상복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카프리 레깅스 검색량은 전년 대비 361% 급증했고 벌룬핏 트레이닝 바지는 32배 이상 늘었다.
검색량 증가는 곧바로 매출 성장으로 연결됐다. 같은 기간 아웃도어 관련 상품 거래액은 137% 증가했으며, 바람막이와 기능성 반소매 거래액도 각각 77%, 103% 상승했다. 특히 바람막이는 플라워 패턴(661%), 하이넥(358%), 야상형(250%) 등 디자인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패션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러닝과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감성을 반영한 윈드브레이커 컬렉션을 출시했다. 경량성과 자외선 차단, 생활 발수 기능을 갖춰 일상과 야외 활동 모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브랜드 간 협업도 활발하다. 생활문화기업 L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킨(KEEN)은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며 도심과 캠핑을 아우르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수상 액티비티부터 일상까지 활용 가능한 기능성을 강조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도 아웃도어 트렌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단순한 기능성 의류를 넘어 일상복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 전략 전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영국 브랜드 바버(Barbour)는 최근 중국 상하이 웨스트 번드에서 팝업 행사를 열고 3일간 약 1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텐트와 캠핑 의자, 음악 공연 등을 결합한 페스티벌형 팝업 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도심 속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직관적으로 구현하며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과 발레에 이어 등산까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상품과 체험형 콘텐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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