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자국주재 이란 대사 신임장 취소하고 기피인물 선언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레바논 정부는 자국에 주재하는 이란 대사 신임장을 철회하고 그를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했다고 24일 레바논 관영 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은 지금 이스라엘의 전면 공격을 받고 막대한 피해와 인도주의적 참화를 당하고 있는데 이는 이란이 지원하는 자국 내 헤즈볼라 세력 때문이다.

이 연유로 이란 대사가 제정했던 신임장을 철회하고 기피인물 선언을 통해 이란 정부의 대사 소환을 요구한 것이다. 이란이 해당 대사를 귀국시키지 않으면 레바논이 일정 시간 후 추방할 수 있다.

시리아 난민 포함 인구 550만 명의 레바논은 정치 세력으로 공인된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이란 전쟁 개시 사흘 째인 3월 2일부터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이스라엘의 전면 보복 공습을 받는 중이다.

이스라엘이 유엔 경계선(국경선) 주변 남단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을 집중 공격하면서 지금까지 레바논 민간인 1100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집을 버리고 거리 등에서 노숙하고 있다.

이 모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건드린 탓이다. 헤즈볼라의 새벽 공격 직후 헤즈볼라와 종파가 다른 레바논의 조세프 아운 대통령과 나와프 살람 총리는 헤즈볼라에게 이 같은 독자적 무단 공격을 당장 멈출 것을 요구하고 무장해제까지 요구했으나 헤즈볼라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 헤즈볼라는 이란이 키운 해외 무장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을 자처하며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에 무기와 재정을 적극 지원해왔다. 헤즈볼라는 이란 회교 신정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타깃으로 해서 구축한 ‘저항의 축’ 무장 조직 중 하나다.

나머지는 수니파 예멘 정부를 수도에서 몰아내고 10년 넘게 북부를 통치하고 있는 후티 반군 및 가자 지구의 무장 조직 하마스 세력이며 이미 붕괴 타도되었지만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옛 정권도 같은 시아파로 이란과 긴밀한 관계였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게 요구하고 있는 협상 조건 중 하나가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 등을 뒤에서 선동하고 이용해 지역 대리전을 벌이지 말라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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