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위암 수술은 개복 수술에서 최소 침습 수술로 발전해 왔다. 과거에는 개복 수술이 주로 시행됐지만, 이후 복부에 5~6개의 작은 구멍을 내는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며 환자의 통증과 회복 부담을 줄였다.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더 줄인 축소포트(Reduced-Port) 로봇수술이 등장해 2~3개의 구멍만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수술기를 활용해 복부에 구멍 하나만 뚫고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수술도 도입되며 최소 침습 수술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이창민 위장관외과 교수팀이 단일공 로봇수술과 기존 다공 로봇수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창민 교수팀은 위암으로 로봇 원위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 820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SP 로봇수술기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한 환자 86명과 기존 로봇수술기로 축소포트 로봇수술을 시행한 환자 734명을 비교해 수술 결과와 회복 과정을 평가했다.
해당 연구는 대한위암학회 연구 프로젝트로 출범한 KLASS-13 연구 그룹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으며, KLASS-13은 축소포트 로봇수술을 선도적으로 시행해 온 기관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적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기획된 다기관 연구팀이다.
분석 결과 단일공 로봇수술은 평균 수술 시간이 약 219분으로 축소포트 로봇수술(약 179분)보다 길었고 확보한 림프절 수도 비교적 적었다. 그러나 암의 정확한 병기 판정에 필요한 기준인 16개 이상의 림프절 확보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충족돼 종양학적 안전성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환자 회복 측면에서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단일공 수술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약 4.0일로 축소포트 로봇수술 환자(약 6.0일)보다 짧았으며, 장 기능 회복을 의미하는 첫 방귀 배출 시점도 수술 후 약 2.3일로 기존 수술(약 3.1일)보다 빨랐다.
또 부드러운 음식 섭취가 가능한 시점 역시 약 1.6일로 기존 수술(약 2.9일)보다 앞당겨졌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두 수술법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일공 로봇 위절제술에 대한 기존 단일 기관 중심 연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여러 의료기관의 환자 데이터로 단일공 로봇수술과 기존 축소포트 로봇수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 분석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즉, 단일공 로봇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창민 교수는 “SP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과 기존 다공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축소포트 로봇수술은 각각의 장점과 한계가 있어 어느 한 방법이 모든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종양의 위치와 병기,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로봇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 옵션이 확대되고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도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 2026’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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