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미군 호르무즈 작전에 英기지 사용 허용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영국은 20일(현지 시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영국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영국 총리실은 “미국이 ‘집단적 자위권’ 차원에서 수행하는 방어 작전에 한해 영국 기지 사용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작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위협하는 이란의 미사일 시설을 무력화하는 것도 포함된다.

총리실은 이번 결정은 “영국 상선기를 단 선박과 동맹국 및 걸프 지역 파트너들의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무모한 공격이 영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번 공습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총리실은 “이번 분쟁에 대한 영국의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군사 지원과는 별개로 긴장 완화와 신속한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초기 공격에는 자국 기지 사용을 불허했지만, 이후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 작전에는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입장을 선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했다.

BBC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영국이 미군에 기지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침략 행위에 가담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양국 관계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우리는 주권과 독립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쿠퍼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시설 공격을 규탄한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이란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며, 페르시아만 동맹국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영국 기지와 영토, 이익을 공격하지 말라”고 맞경고했다.

영국은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를 비롯해 바레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 여러 군데에 기지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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